엘리베이터 타는동안 첫인사 나누고 명함교환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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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엘리베이터를 타려다가 안에 있는 탑승객 얼굴을 보고는 불안한 듯 다음 차를 기다리겠다는 그런 난감한 상황.
어쩌다가 퇴근길에 만취해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오르는 것이 민망하기도 하고, 미안할 때가 있다. 정상적인 퇴근시간으로 간주되는 좀 이른 시간에 오를 때 민망하다. 혹시 일자리가 없는 것 아니야 하는 눈총일 수 있다. 또 다른 경우, 엄마 손잡고 같이 탄 아이가 "엄마, 저 아저씨 얼굴이 빨개요.." 하면서 생전 술먹은 사람을 못본듯 신기한 표정에 손가락을 더해서 지적을 받을 때. 물론 아이 엄마도 민궁하지만 역시 술먹은 사람도 편안하지 못하다. 그리고 만취해서 엘리베이터 안에서 몸을 기댈수 밖에 없을 때, 좁은 공간에 같이 있었던 사람들을, 그것도 거의 생활 속에서 만나는 동네사람들과 얼굴 마주하기가 참으로 껄끄러울 수 밖에 없다.
얼마 전 입에서나는 알콜냄새를 내가 맡을 수 있을 정도로 술에 잔뜩 취해서 엘리베이터를 탔을 때였다. 피할 수 없는 상황으로 같은 라인에 윗 층 어디엔가 살고 계신 평상시 점잖은 어른이 한 분 타셨다. 머리는 반백을 넘어서 중후하기 까지한 외양이 주변 분위기를 압도하는 듯한 분이셨다. 양 손을 모으고 허리 숙여 인사를 드리고는 명함을 드렸다. 나도 내 돌출행동이 알콜의 영향때문이라고는 생각했지만, 동네분들을 술을 마시고 엘리베이터에서 인사드리기는 처음이었다. 명함을 받으시는 어른은 놀라시는 표정이었다. 나야 술 마시고 미안한 마음에서 엉겹결에 인사를 드렸지만, 인사를 받으시는 분은 전혀 준비되지 않으셨던 것이다. 그 분은 오히려 본인이 명함을 소지하지 않음에 미안하다고 하셨다. 이내 엘리베이터가 집앞에서 멈추어 섰고, 나는 홀짝 가벼운 인사로 내려 뛰었다. "술이 과한 것이 문제야.." 아무 일은 없었지만, 과음상태에서 공동생활에 폐가 되면 안되겠다는 생각 뿐이었겠지만 속도 쓰렀다.
그런데 다음날 아침 출근길에 어제 그 분을 엘리베이터에서 다시 만났다. 그분은 웃으시면서 "술 취한 사람한테 엘리베이터 안에서 명함받기는 처음"이라고 말씀하시면서 명함을 나에게 건네셨다. 어제 돌출행동에 부끄럽기도 했지만, 명함을 받고는 더 놀랐다. 아니, 이 분이 그 유명한 OO회사의 CEO, President가 아닌가? 오늘은 이메일로 나마 인사를 드리고 다음주에 한 번 사무실로 찾아뵙는 약속을 잡을까 한다.
벤처붐이 한창 일던 2천년대 초반에, 엘리베이터 안에서 30초만에 사업설명을 마치고 투자유치를 따냈다는 신화같은 얘기가 있었다. 좁은 공간에 우연같은 만남도 소중하게 생각하고 활용하면 그야말로 부가가치 1천%의 기회활용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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