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SS
 


중국 술은 독했지만 뒤끝이 없었다.

2006.11.03 23:23

음주문화라 함은 술을 통해 사람을 사귀고, 관계를 깊이하며, 다름 음식과 곁들여 식사를 풍요롭게 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는 체질적으로 술을 잘 분해시키지 못해서 어려운 경험이 많지만 중국의 술을 통해 문화를 비교하는 것은 또 다른 차원이기에 내가 알고 있는 수준에서 비교해 보면...

중국은 워낙 넓은 지역을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각 지방마다 그 지역의 기후와 산물 등을 재료로 한 독특한 원재료로 빚어내어, 맛과 향 그리고 알콜도수가 무척 다양하다고 한다. 먼저 상하이(上海) 등지의 남방 사람들은 ‘황지요우(黃酒)’라는 알콜 도수 약 15도 전후 (이 정도면 포도주의 알콜 도수와 비슷하다.)의 연한 황색 빛이 감도는 술을 즐겨 마시고, 베이징 등의 북방 사람들은 ‘바이지요우(白酒, 흔히 우리가 ‘배갈’이라고 부르는 것)’를 즐겨 마신다고 한다.

그런데 오늘 저녁 상해에서 저녁식사와 함께 한 술은 알콜도수 45도의 '바이지요유'인 젠난춘(劍南春)었다. 상표에는 綿竹 劍南春(면죽 검난춘)으로 쓰여져 있었는데, 사천성 면죽현의 전통 명주라고 한다. 고량(高粱, 수수), 대미, 찹쌀, 옥수수, 소맥을 원료로 하며, 무색투명, 진한 향기와 여운이 깊고 긴 특징이 있다고 하는데, 숙소로 이동하는 버스에서도 그 향이 목젖 깊은 곳에서 은은하게 올라왔다. 도수는 60도 52도 38도 3 종류가 있다고 하는데 우리가 마신 술은 52도였다. 당나라 시대때에는 면죽(에서 생산된 '검난소춘'이 황족에게만 쳐져서 '검난공주'라는 이름도 있었다고 한다. 아주 작은 술 잔으로 두 잔을 마시고는 취기가 올라 거울을 보니 얼굴이 아주 빨갛게 익은 사과 같았다.

북방의 중국인들은 점심시간에도 이런 술을 반주 삼아 마신다고 하는데, 저녁 연회나 모임 자리에서는 연거푸 들이킨 다고 한다. 하지만 가득 담겨 나오는 온갖 풍성한 안주에, 떠들썩하게 즐기며 마시기 때문인지, 다음 날에도 두통은 별로 느껴지질 않는다고 하는데 그렇기에 그런 술을 즐기는 모양이다.

요즈음의 20~30대의 젊은 중국인들은 바이지요우나 황지요우가 아닌 맥주라고 한다. 우리와는 달리 맥주를 각자 한 병씩 자기 앞에 놓고, 자기 잔에 스스로 따라 마신다고 한다. 역시 우리네 잔돌리기 문화는 없는 모양이다. 또 다른 점은 중국도 일본도 첨잔이 일반화되어 있다고 하는데, 폭탄주로 중국인들을 혼냈다는 얘기가 아직도 생생하다.
 
0 Comments

이 글이 속한 카테고리는 사업Business 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