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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간포착이냐? 넘어서는 기술이냐?

2008.02.26 06:04

지난 12월 출장길, 늦은 밤.
길거리에 퍼질러 앉은 젊은이들의 환호에 발길을 멈추었다.

들고 있던 사진기를 본능처럼 들이댔고,
검은색 후드티를 입은 스케이트 보더의 성공장면을

아주 가볍게 다섯 장으로 담아냈다.
녀석을 불렀다.
그리고 '네 묘기가 여기에 담겼다.'고
내가 잡아낸 순간이 담긴 사진기의 재생화면을 들이밀었다.

그러나, 녀석은 자신의 묘기를 담아낸 사진기를
본채 만채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그리고는 연거푸 시꺼먼 대리석 조각상의 사이로 빠져들었다.
녀석의 무반응에 머슥해지고 말았다.

늦은 밤, 아주 거래한 건물들 사이에
녀석은 겨울의 찬 바람을 홀로 가르며

'드르륵... 쿠당탕.... 드르륵... 쿠당탕'

소리를 꾸준하게 반복적으로 들려주고 있었다.

'드르륵... 쿠당탕.... 드르륵... 쿠당탕'

'나는 내 길을 갈 뿐이다.'라고 말하는듯
까만 밤길을 반복해서 반복해서 가르고 있었다.

한 젊은이는 제 좋아서 추운 한밤 중에 보드를 타고,
또 한 중년은 제 좋아 빛도 없는 밤에 사진기를 들고,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것은 좋은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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