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8.06 (조선일보) '증권 포털 사이트' 대란

'증권 포털 사이트' 대란

증권 포털(관문·Portal)사이트 2라운드 대전이 치열하다.


올해 증권시장의 특징중 하나는 팍스넷(www.paxnet.co.kr), 씽크풀(www.thinkpool.com) 등 인터넷 증권 정보사이트들의 위력이 커졌다는 것. 10만(씽크풀)~25만명(팍스넷)의 네티즌들을 확보한 이들은 밑바닥 정보를 바탕으로 증권사의 홈페이지를 제치고 주식 시장의 실력자로 부상했다. 역정보, 루머, 작전, 욕설이 난무한다는 단점도 있지만, 이 사이트들은 무수한 투자 정보를 쏟아내며 개미들의 투자 패턴에 큰 영향을 끼쳤다.

이들 사설 증권 포털사이트에 대우증권, 현대증권 등 오프라인 증권사들이 본격적인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이들은 기존 HTS(홈트레이딩시스템)과 별도로 네티즌에게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는 증권포털사이트를 개설, 스탁네티즌들을 끌어모으고 있다.

증권 포털사이트 경쟁의 불을 지핀 것은 대우증권. 대우증권은 지난 5월15일 기존 홈페이지(www.securities.co.kr)를 ‘베스트이지닷컴(BESTez.com)’으로 전면 개편하면서 약 50명으로 구성된 투자정보부 연구위원들이 실시간으로 고객들과 1대1 온라인 상담을 하도록 했다. 이 전략은 효과를 발휘해 하루평균 300여건의 온라인 상담이 진행되고 있다. 인터넷사이트 순위평가기관인 알렉사닷컴은 지난 6월달 순위를 발표하며 베스트이지닷컴이 한달동안 2023만 페이지뷰를 기록해 국내 37위, 세계 510위의 사이트로 올라섰다고 공개했다.


또 LG투자증권은 지난 7일 역시 금융포탈 사이트를 지향하는 이프엘지닷컴(ifLG.com)을 개설했다. 기존 홈페이지 주소(lgline.com)를 바꾸면서, 리서치 등 컨텐츠를 강화하고, 동호회 기능도 대폭 확충했다. 장병국 IR팀장은 “인터넷방송을 위한 준비단을 구성해 빠른 시일내에 방송도 송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 4월 ‘삼성에프엔닷컴(samsungfn.com)’이라는 금융 포털 사이트를 출범시킨 삼성증권은 이달중 기존 사이트를 쇄신해 새로운 버전을 내놓을 예정이다. 대외비(대외비) 속에 진행되고있는 삼성에프엔닷컴 개편작업은 주로 동호회기능을 보강하고, 다양한 금융상품과 기업금융, 공모(IPO), 세무법률상담, 랩어카운트 등을 사이트에 포함하는 내용을 담고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증권도 지난 6월부터 온라인시스템을 ‘e리베로’라는 이름으로 묶어 금융 포털에 도전하고 있다. 현대증권은 기존 사이트(stockmarket.co.kr)를 고수하면서 온라인 상담기능을 대폭 강화해 대부분의 직원이 고객과의 1대1상담에 참여하는 시스템을 준비중이다.

반면 팍스넷 씽크풀 이큐더스 등 기존 증권 포털들의 성장세는 주춤한 상태이다. 1위업체인 팍스넷의 경우 지난 3월에는 하루 페이지뷰가 2000만을 넘어섰으나 지금은 1500만으로 떨어진 상태. 씽크풀의 경우 피크일때는 매일 3000여개의 글이 게시판에 게재됐지만 최근에는 2000개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큐도스 김기현사장은 “일단 장의 상황이 나쁜데다가 증권 포털들의 주고객이었던 데이트레이이더들의 체력이 소진된 상태”라며 “당분간 페이지뷰나 회원 증가세는 둔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오프라인 증권사들의 도전이 본격화하면서 이들 독립 증권포털들의 행보도 빨라지고 있다. 특히 회원들이 공급하는 정보외에 증시전문가들의 심층정보와 기업탐방 정보를 강화하고 있다.

팍스넷은 다음달부터 시스템트레이딩 유료서비스와 맞춤형 증권정보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김인환이사는 “500개 종목과 업종, 종합지수에 따라 언제 주식을 사고 팔지를 알려주는 시스템트레이딩 정보를 유료로 서비스한다”며 “마이팍스라는 맞춤형 정보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팍스넷은 게시판에 ‘호불호’(Like&Dislike) 기능을 집어넣어 신빙성없는 정보와 욕설을 일삼는 네티즌의 글은 아예 모니터에 나타나지 않도록 할 계획이다. 씽크풀도 최근 ‘사이버IR’이라는 멀티미디어 기업 탐방코너와 최신 증권 뉴스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이큐도스(www.ekudos.co.kr) 김기현 사장은 “결국은 오프라인 증권사와의 융해를 통해 시너지를 내는 방안이 유력하다”며 “다음주에 유력 증권사의 포털과 이큐도스의 컨텐츠를 합치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종세기자 jspark@chosun.com, 황순현기자 icaru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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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사에는 밑천이 들지 않는다. 그러나 대다수의 사람들은 찬사에 큰돈을 지불한다. -토마스 플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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