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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하는 재테크-246 Last] 도움을 받지 말고, 도움을 주라. 그러면 첫째가 되리라.

2015.02.27 22:09



은퇴를 미루고 싶은 마음은 일상적이 되었다. 갤럽 설문조사에 따르면 미국인의 평균 은퇴연령이 올라가고 있으며 베이비붐 세대에서는 절반에 가까운 사람들이 66세 이상까지 일할 생각이라고 답했다. 50~60대 미국인 수백만 명이 은퇴를 미루고 오랫동안 해왔던 일을 계속하고 있다고 한다. 물론 상당수는 돈이 필요해서다.


하지만 자기가 하는 일을 즐기고 심지어 사랑하기 때문에 계속 일하는 사람도 많다. 그런 경우라면 무엇하러 일을 그만두겠는가? 건강 상태가 좋아지면서 은퇴 후에도 일하고 싶어 하는 사람이 당연히 늘어날 수밖에 없다.


한국의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가 시작되면서 일자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베이비붐 세대의 67.2%가 앞으로도 계속해서 일하기를 희망하고 있다. 70.9%는 노후에도 일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베이비붐 세대의 절반 이상(58.5%)은 부족한 노후 소득을 크게 걱정하고 있다. 하지만 걱정만 할 수는 없는 일, 이리저리 발품을 팔면 자신이 원하는 직장을 구할 수 있다.


▲ '노년플래너' 전문가가 되기 위해 500시간 가까이 집중하는 시니어 수강생도 있다.


나이가 들면서 어떤 방식으로든 일을 계속하는 것이 몸과 마음에 모두 이로울 뿐만 아니라 저축을 늘리는 데도 도움이 된다고 말한다. 하지만 오랫동안 같은 일을 하는 것에는 숨은 단점이 있다. 바로 현실에 안주하면 당장 대답하기 어려운 질문을 피하는 경향이 생긴다는 것이다.


따지고 보면 모든 일자리는 언젠가 끝이 있다. 그 순간을 위해 준비를 하는 것이 나을까? 아니면 그 순간을 맞닥뜨리기 전에 내가 먼저 움직이는 게 나을까? 예를 들면 이런 질문이다. 나는 내 일을 정말 사랑하기 때문에 일하는 것일까? 아니면 그저 변화가 두려운 것일까? 가장 뛰어난 직원들은 나와 일하고 싶을까, 아니면 다른 곳에서 더 나은 기회를 얻고 싶을까? 나는 내 일과 나에 대해 계속 새로운 사실을 배우고 있는 걸까? 아니면 계속 똑같은 일만 반복하고 있을까?


경험에 근거한다면 두 가지 측면에서 자신을 냉정하게 돌아볼 필요가 있다. 하나는 나에 대한 스스로의 평가와 성과가 현재의 자리와 급여에 합당한 것인가에 대한 것이고, 또 다른 하나는 동료가 자신에게 주는 평가와 협력이라고 할 수 있다. 스스로 여전히 성장하고 배우고 도전하고 성과를 내기 위해서 일한다면 충분히 자리를 유지할 자격이 있다고 볼 일이다.


그런데 인사고과 이외 동료의 평가는 어떻게 행동에 반영할 것인가? 쉽지 않은 판단이다. 솔직하게 답을 해서 그 자리에 적합하지 않더라도 자발적으로 물러나기 싫은 것인데, 더 큰 어려움은 직업과 본인을 동일시하며 수 십 년을 지냈다면 직장을 자신과 떼어놓지 못하는 정체성에 대한 두려움으로 판단을 유보하기 쉽다는 것이다.


희망적인 얘기 중 하나는 종종 제2의 일자리로 옮기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더 많은 것을 얻는다는 데 있다. 멘토링이나 강의, 컨설팅해줌으로써 자기 경험을 전달하는 것이 일을 직접 하는 것만큼이나 보람차다고 말하기도 하고, 새로운 기회를 잡음으로써 일과 다시 한 번 새롭게 사랑에 빠지는 사람들도 있다. 직장을 바꾼 이들 중 상당수는 인생에서 새로운 길을 찾았을 뿐만 아니라 자신에 대한 이해도 넓어졌다고 말한다. 새로운 분야로 도전하는 것은 신선한 충격이고 인지 능력과 정신 건강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그런데 어떤 일이든지 경지도 이르지 못한 새롭게 시작하는 이를 가장 높은 섬김의 자리에 앉혀놓고 받들어주는 일은 없다. 차마 눈감고 지나치기는 안타깝고 거칠게 보면 풀어놓을 사례도 적지 않다. 선발을 위한 면접 때의 대단했던 각오는 개강과 동시에 잊어버리고, 불평을 입에 달고 다니며 정수기 물의 온도가 높으니 낮으니 시시콜콜 시정을 요구하며 과거 크고 높은 영화게 걸맞게 대접받으려 하는 시니어도 적지 않다.


애초에 과정에도 없었던 것을 보장해달라고 요구하거나, 이유도 없이 저명 교수가 아닌 강사가 강의를 한다고 대놓고 얕잡아 보고, 공부한다는 빌미로 강사가 준비한 강의 원본을 요구하고, 강의시간에 전화를 받는 것을 전혀 예의에 벗어난다고 생각지 않고, 통학 거리가 멀다고 지각과 조퇴를 반복하고, 높은 경쟁에서 선발되었음에도 탈락한 이를 되돌아보지 않고 사소한 개인 사정으로 중도 포기하기도 하고... 끊임없는 격려만이 능사가 아니라는 것을 그들의 행태가 알려주고 있다. 좋은 게 좋은 것이라 여겨 언제까지 찬사로만 미화해서 덮어둘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인생 2막을 앞둔 시점에서 시니어는 변장만 할 것이 아니라 변신도 해야 한다. 어떤 시점이 되면 절대 예전 수준까지 오르지 못하게 됨을 깨달아야 하고, 그때부터는 평등하고 대등한 다른 남을 인정할 줄 알아야 한다. 더 낮아지겠다는 허울 좋은 자기표현을 주변 사람이 인정하고 있는지 돌아보아야 할 것이다. 자칫 멀쩡하게 각오 한마디 올려놓은 것이 본인의 위신만 낮추게 될지도 모른다. 새로 변신하는 과정 중에 겪는 불편과 스트레스는 어떤 집단이나 어떤 과정에서 없겠는가? 그마저도 없다면 무슨 보람과 성과가 있겠는가? 도움을 줄 만큼 충분히 경험도 지혜도 갖춘 시니어가 왜 도움을 받는 입장에서 한 치도 발을 떼지 못하는가?


베이비 붐 세대의 은퇴와 함께 주목받고 있는 세계 최대의 NGO단체인 미국은퇴자협회(aarp.org). 50대 이상 인구의 절반이 가입돼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지만, 그들의 구호는 그들의 이익을 요구하는 데 집중되어 있지 않다. '도움을 받지 말고 도움을 주어라(Serve, Not to be served)'라고 당당한 자세를 보이고 있다. 신약성서 마태복음의 20장 27절과 28절에는 "만일 누구든지 너희 가운데서 첫째가 되려면, 너희의 종이 되어야 한다. 인자는 섬김을 받으러 온 것이 아니라 섬기러 왔고, (just as the Son of Man did not come to be served, but to serve)"라는 구절이 있다. 아마도 성경의 구절을 인용한 듯 싶다.


감히 새로운 일을 통해 인생 2막을 시작하려는 시니어에게 나누고 싶은 금언으로 정리해 본다. 가장 좋은 학습법은 가르치는 것이라는 반어적 교훈과도 일맥상통한다. '도움을 받지 말고, 도움을 주라. 그러면 첫째가 되리라. (Serve, Not to be served. Will be the first)'.


<(주)시니어파트너즈 김형래 상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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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칼럼은 김형래가 작성한 것으로 조선닷컴에 게재되었습니다.

http://newsplus.chosun.com/site/data/html_dir/2015/02/27/2015022701424.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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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하는 재테크-245] 물가가 떨어진다고 좋아할 일만은 아니다

2015.02.14 13:02


물가가 올라가는 세월은 힘들다. 버는 돈은 정해져 있을 때 물가가 올라가 버리면 살 수 있는 양이 줄어드니 손해를 보는 형국이 벌어진다. 이렇게 물가가 올라가는 것,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하자면 일정 기간 내에 일반 물가의 지속적이고 비례적인 상승이 바로 인플레이션(Inflation)이다.


물가가 계속 오르게 되면 어떤 현상이 벌어질까? 돈은 그냥 오래 손에 쥐고 있으면 가치가 떨어지게 되니 은행에 맡겨서 이자라도 받아야 시간이 지날수록 떨어지는 구매력을 금리로 보상받아야 하겠다는 심리가 강하고, 내일 사는 것보다 오늘이 더 싸다면 필요한 것을 서둘러 구매 결정을 하는 것도 생각해야 한다.


이렇게 화폐 가치가 떨어지는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중에 하나는 통화량 팽창과 관계가 된다. 이를 두고 160cm의 거구 자유주의 경제학자 밀튼 프리드만(Milton Friedman, 1912~2006)은 "인플레이션은 언제 어디서나 화폐적 현상이다.(Inflation is always and everywhere a monetary phenomenon)."라고 1969년 런던에서 개최된 윈콧 기념 강연에서 남긴 말이다. 프리드먼은 인플레이션을 '상품에 비해 돈이 너무 많은 현상(too much money chasing too few goods)'으로 표현했다.


경제 전체의 생산량은 고정되어 있는데 화폐 공급이 계속해서 늘어난다면 물가는 상승한다. 개인으로서는 돈이 많으면 많을수록 좋지만, 경제 전체적으로 돈이 늘어나면 인플레이션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다른 경제학자들은 인플레이션의 원인을 '수요가 많아져서 (Demand-Pull)'과 '비용이 올라서(Cost-Push)'를 구분해서 설명하지만, 이 둘은 단기적인 원인으로 보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그래서 인플레이션은 나쁘다는 대중적 판단이 지배적이다.


▲ 매일 매일 바뀐 가격을 제시하는 수산물 시장의 한 장면/ 사진. 김형래

그렇다면 디플레이션(Deflation)'은 어떤 현상을 말하는 것일까. 디플레이션은 인플레이션의 반대로 물가가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현상을 말한다. 다시 말하면 돈의 가치는 시간이 갈수록 올라가는 것이다. 물가가 떨어지게 되면 시간이 지날수록 구매력, 즉 살 수 있는 능력이 점점 향상되는 현상이다. 어제보다 오늘이 더 싸고, 내일 더 싸질 것이다. 요즘 물가가 오르지 않고 오히려 내려간다는 것을 경제 관련 몇몇 지표가 신호를 보내고 있다. 이것이 왜 문제가 될까?


기본적으로 현재의 경제 체계는 인플레이션을 전제로 설계된 것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돈을 주고받고 물건을 사고 이자도 받고 거래하도록 함으로써 서로서로 살아가도록 만들어져 있는 것이다. 그런데 실물경제 상황에서 물가가 계속 하락하면 당장 꼭 사야 할 것이 아니며 구매를 미루거나 사지 않는다. 시간이 지나서 사면 더 싸게 살 수 있으니까.


그러면 자동으로 물건을 사는 사람이 줄어들고, 기업은 물건이 안 팔리니 이익이 줄어들고 그러니 직원의 월급을 줄여야 하고, 또 공장에서 생산할 필요가 없으니 직원의 숫자도 줄이게 되는 것이다. 심지어는 기업이 파산하고 그로 말미암아서 일자리를 잃게 되어 가계 경제는 위기에 빠지고 경기는 침체를 반복하며 침체를 가속한다는 흐름으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이런 흐름이 디플레이션이 가져올 불안감이라는 것이다. 그러니 단순하게 물가 하락으로 말미암아 가계비용이 얼마 줄었다고 디플레이션을 환영할 수 없다.


디플레이션을 경계하는 것은 나쁜 디플레이션이 될까 하는 것이다. 바로 소비도 줄고 투자도 줄어서 생기는 디플레이션이다. 전 세계적으로 경기 침체에 대한 경계신호가 확산하고 있는 이유가 '유효 수요의 부족' 즉 살 사람이 줄어들면서 생기는 나쁜 디플레이션으로 연결될까 우려하는 것이다.


나쁜 디플레이션에 빠져들게 되면 특히 시니어가 보유한 은퇴 자산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부동산의 가격 하락이 계속 내리게 된다. 현금을 가지고 있는 것이 상대적을 유리하기 때문에 대출은 꺼리고 기존의 부채를 상환하려는데 주력하게 되고, 결국 내 손에 쥐고 있는 구매력이 줄어들기 때문에 소비가 줄어드는 연결 고리의 '디플레이션의 악순환'(Deflation Spiral)'을 갖게 된다.


디플레이션 해법에 대해서 전 미국 연방준비제도 이사회(Federal Reserve Board) 의장인 벤 버냉키 의장(Ben Shalom Bernanke, 1953~)은 "애초에 디플레이션에 빠지지 않는 것이 가장 좋은 해결책이다."라고 말했다. 이처럼 디플레이션에 빠지면 벗어나기 어렵다는 것을 표현하고 있다. 가깝고도 먼 이웃 나라 일본의 '잃어버린 20년'이 바로 디플레이션 악순환에 빠져 헤맨 기간을 말하는 것이다.


최근에 떨어지는 물가가 주는 신호는 좋은 디플레이션의 하나이기를 바라며, 나쁜 디플레이션에 대해서는 빠져들지 않도록 사전에 철저히 대비하는 정책적 대응을 기대한다. 그리고 경험이 많은 시니어의 지혜를 경청해야 할 중요한 시점이다.


<(주)시니어파트너즈 김형래 상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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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칼럼은 김형래가 작성한 것으로 조선닷컴에 게재되었습니다. 

http://newsplus.chosun.com/site/data/html_dir/2015/02/13/2015021301234.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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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닷컴] 칼럼 계약 종료 통보를 받다

2015.02.10 20:43

오늘 계약 종료 예정이라는 이메일을 받았습니다. 

지금까지 노출된 칼럼은 244회로 지난 2010년 3월 2일 연재를 시작했는데 5년을 채우지 못했네요. 

그간 읽어주신 독자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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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니어파트너즈 계약건과 관련해 안내 드립니다.

그동안 콘텐츠로 노출했던 시니어파트너즈의 계약을 종료할 예정입니다.  

 

조선닷컴 '인사이트' 서비스 축소 계획으로 인해

인사이트 내 노출 콘텐츠들을 순차적으로 정리하는 수순을 밟게 됐습니다.

 

매년 자동으로 계약이 연장됐는데요.

이번에는 계약을 연장하지 않고 종료할 예정이기에 안내 드립니다.

 

혹시 계약 종료와 관련해 공문이 필요하시면 공문 보내드릴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지금까지 양질의 콘텐츠를 제공해 주신 점 깊이 감사드립니다.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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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하는 재테크-244] 새로운 고객을 찾고 싶다면 먼저 퇴직 직원을 돌아보라

2015.02.06 20:17


조금 지난 얘기이다. 재직시절 교류했던 금융회사 기획 담담 임원을 만나기로 했다. 오랜만에 만나서 그간 어떻게 살고 있는지 생사확인이나 하자고 연락을 주고받다가 약속 당일 약속 확인 목적으로 전화를 했더니 하네다 공황이란다. 일본에 현지법인이나 사무소도 없는데 무슨 일본 출장일까 궁금했는데, 요즘 한국 금융계의 트렌드가 일본 금융회사를 벤치마킹하는 것이기에 뜬금없는 출장을 다녀오는 길이란다. 그날 저녁 일본 출장을 마치고 귀국하는 길에 바로 만나게 되어 따끈한 자초지종을 들어보았다. “앞으로 우리나라도 장기 불황에 진입할 가능성이니 ‘잃어버린 20년' 동안 일본의 금융회사가 어떻게 생존했는지 그 비법을 알고자 출장길에 나선 것이라고 했다. 그래서 얻은 결론 중 하나는 이렇게 하는 살길이라고 결과를 조심스럽게 결과를 나누어 주었다. 그 내용은 새로운 고객을 찾는 방법이었다.


한때 호황 시절에는 ‘타도 노무라'를 내세우며 일본의 금융회사를 벤치마킹하자는 생각으로 경쟁과 모방의 대상으로 삼았던 시절과 비교하면 격세지감을 느끼는 장면이 연출되고 있다. 불황기에 기업이 가진 고민은 크게 두 가지이다. 매력적인 상품 구색을 갖추는 것도 어렵고 마땅한 고객을 유치하기도 어렵다는 것이다. 상품이야 어떻게 헐값에 팔든 묶음을 팔든 엮어낼 수는 있을 것 같은데, 고객 부문에서는 막힐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 직원이 가장 큰 고객이다 /사진. 김형래

내가 마케팅을 담당하는 부서장으로 일할 때 나름 고객을 네 종류로 분류했었다.


가장 가까이 회사의 장래를 함께 걱정하고 손익을 나눌 수 있는 동반자인 1단계 고객 (Partner), 자주 거래하면서 회사에 이익을 듬뿍 안겨주는 단골인 2단계 고객 (Client), 우리 회사에 거래하지만 다른 곳에서도 거래할 수 있는 치우침 없는 이성적인 3단계 고객 (Customer), 기웃거리며 이것저것 물어보기만 할 뿐 계좌도 개설하지 않고 탐색만 하는 4단계 고객 (Prospector). 나름 용어 정의를 마친 다음에는 마케팅 전담 직원들에게 회사의 전체 고객을 구분하고 보유한 예탁자산을 구분해서 하나의 장표에 표시해보라고 지시했다. 며칠이 걸려 겨우 고객지도가 그려지고, 그 지도에 맞는 마케팅 전략을 지시했다. 현재 지정된 고객의 등급을 한 단계씩 올리는 활동을 계획하고 실행하라는 것이었다.


예를 들어 4단계 고객(Prospector)을 3단계 고객(Customer)으로 올리는 작업은 계좌를 만드는 것이 목표가 될 테고, 어떤 방법이 가장 유효할지를 기획하는 것이 과제일 것이다. 체계적으로 고객을 구분하니 목표점도 명확해졌고 단계별 전술도 구체적이면서 확률도 높일 수 있었기에 활기를 띠면서 고객관리의 새로운 바람이 불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당시 가장 젊은 직원 한 명이 부서원들을 향해 질문을 던졌다.


“직원은 몇 단계 고객입니까?’라는 것이었다. 대답은 빠르게 짧고 동시에 이루어졌다. “1단계 고객이지요.”


어떤 회사건 그 회사에 재직한 경력을 가진 이는 현재 근무 여부를 떠나 ‘1단계 고객'이다. 물론 쌓인 앙금이 있을 수도 있지만, 그 회사와 함께 고락을 같이했고, 사정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으며, 가장 많은 이해도를 가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갑자기 직원고객이 생각나는 한 장면이 바로 미국의 모 백색가전 회사에서 수 십 년 전에 근무했던 퇴직직원을 초청한 행사가 떠올랐기 때문이다. 현직의 애환이 퇴직 후에도 고스란히 남아있고, 그 충성도 또한 되살아나는데 그리 많은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일부 공기업과 학교재단에서는 퇴직 직원의 초청행사가 이루어지고 있지만, 정작 경쟁이 치열한 일반 기업 부문에서는 그 사례를 찾아보기 어렵다. 이제는 시도해 봄 직할 때가 된 것 아닌가 싶다.


또 하나의 대안이라면 퇴직한 직원을 다시 마케팅 현장에 투입해보는 것은 어떨까?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고 애사심까지 발휘할 수 있으며 생사고락을 함께 해왔던 익숙한 동지이기 때문이다. 그런 동지들을 떠나 보내고 새로운 불모지에서 고객을 찾고 있는지 반성해 볼 일이다. 새로운 고객을 찾고 싶다면 퇴직 직원을 다시 돌아볼 것을 권해본다.


<(주)시니어파트너즈 김형래 상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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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칼럼은 김형래가 작성한 것으로 조선닷컴에 게재되었습니다. 

http://newsplus.chosun.com/site/data/html_dir/2015/02/06/2015020601352.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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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하는 재테크-243] 시니어는 제2의 '포스 앤 타운'을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른다.

2015.01.29 19:31


지난 2005년, 시니어 시장 진입을 알리는 큰 뉴스가 등장했었다. 미국의 국민 브랜드 '갭(GAP) 사'가 오래간만에 새로운 컨셉 스토어를 오픈하며 큰 기지개를 핀다는 것이었다. 청바지와 티셔츠로 미국 뿐만 아니라 전세계 소비자을 사로잡았던  '갭(GAP)'은 '올드 네이비(Old Navy)' "바나나 리퍼블릭(Banana Republic)' 이후 오랜 공백을 깨고 오픈하는 스토어인데다 당시 매출실적이 부진을 면치못하고 있는 시점인지라 갭사의 새로운 스토어 오픈 소식에 패션계의 눈과 귀가 더욱 집중됐었다. 게다가 새로운 컨셉이라는 것만이 알려진 채 철저히 비밀리에 진행된 프로젝트였고, '포스 앤 타운(Forth & Towne)'이라는 다소 생소한 이름을 발표하면서 과연 어떤 의미의 상품군을 내놓을 것인가에 대해 세목이 집중되었다.


새로운 브랜드 '포스 앤 타운'은 기존 브랜드가 미처 관할하지 못하는 35세이상의 여성들을 목표로 준비되었다. 지금까지 있었던 그 어느 중년세대들보다도 패션에 있어서 다양하고 까다로운 욕구를 지닌 세대, 이들에게 패션에 대한 다양한 욕구와 필요, 취향을 골고루 만족시킬 수 있는 원스탑 쇼핑장소를 제공하겠다는 목표였었다. 이를 준비하기 위해 갭 사는 지난 2년간 고객들의 소비성향을 면밀히 관찰한 결과 갭 사가 35세 이상의 소비층에 차지하는 시장 점유율이 고작 3% 에도 못미친다고 판단, 이들을 중점적으로 공략하기 위한 새로운 매장 개점을 추진해왔다. 또한 전체 의류 시장의 39%를 차지하고 있는 베이비부머세대들의 구매력과 이 세대의 인구수가 2010년에는 가장 두터운 인구층을 이루게 될것이라는 통계결과를 생각해 볼 때 '갭 사'로서는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소비층이었다.


▲ 요즘 시니어는 10년 전보다 많이 달라졌다는 것을 교육 현장에서 느낄 수 있다 /사진. 김형래

이 베이비부머세대들이 1969년 '갭(GAP)'이 런칭한 이래 줄곧 '갭(GAP)'의 티셔츠와 바지를 입고 성장해 왔다는 점, 그리고 이들이 자신들의 2세들과 쇼핑하면서 여전히 '갭'. '올드 네이비' 등 관련 매장을 지속적으로 방문한다는 점은 '갭 사'에 큰 동기를 부여해주었다. 바로 경쟁자인 7세부터 22세까지의 영세대를 겨냥하는 'A&F(아베크롬비&피치) 사'가 자사 브랜드의 상품군을 20대 중반에서 30대 초반으로 넓힌 상표 '루엘(Ruehl)'을 시판하는 것과 맞물려 '갭 사'는 35세이상의 중년여성을 고객으로 선택했다.


'포스 & 타운'은 조금 성숙한 느낌을 지니고 다른 디자이너 브랜드들보다는 훨씬 저렴한 가격대인 20달러(2만원)에서 200달러(20만원)대의 가격대로 옷의 크기도 기존의 브랜드들보다 훨씬 폭넓고 다양하게 준비했다. 베이비부머세대들의 다양한 스타일에 대한 욕구와 경제성을 동시에 만족시킬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예외없이 일반 의류매장의 피팅 룸보다 훨씬 넓은 공간을 설치해놓고 앞과 옆 그리고 뒤의 세 방향에서 볼 수 있는 전신거울과 어느정도 피부의 결점을 커버해주고 좀 더 예쁘게 보이게 해주는 특수 조명까지 설치하는 섬세함을 보였다. 또한 매장 내에는 '스타일 컨설턴트(Style Consultant)'가 상주하면서 고객들의 맵시와 사이즈에 대한 조언과 상담을 해주었다.


준비는 완벽했지만 결과는 참담했다. 베이비부머들은 '포스 앤 타운' 매장에 들어가는 것을 꺼렸다. 이 매장에 출입하는 것 자체가 자신이 늙은 것을 인정하는 행위로 받아들였고, 매장에서 고객을 찾아볼 수 없었다. 결국 4천만 달러(약 400억원)의 손실을 본 다음 이 매장 모두 철수하게 되었다.


이렇게 철저한 시니어를 겨냥한 상표의 시장 실패를 경험한 업계의 충격은 엄청났다. 그리고 10년이 흘렀다. 강산이 변할 만큼의 시간이 지났다. 여전히 세계는 고령화의 길로 진행 중이다.


많은 시니어와 시니어 비즈니스를 하는 기업은 '포스 앤 타운'의 실패에 대해서 상심한 것은 사실이다. 그토록 철저한 준비를 하고도 실패한다면 시니어 시장에 진입하는 그 누구도 성공할 수 없을 것이라는 막연한 불안감이 학습되었기 때문이다.


최근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2050년 세계 60세 이상 인구는 20억 명이 될 것으로 전망하면서 그럼에도 점점 더 나이가 많아지고 있는 소비자에 대한 준비가 부족하다는 지적을 빼놓지 않고 있다. 이미 '갭(GAP) 사'의 실패는 10년 전의 전설이 되었다. 큰 실패를 잊을 만큼의 시간이 충분히 흘러간 것은 아닐까? 변함없이 고령화가 진행되고 있는 현 시점에서 그 실패를 걸림돌이 아닌 디딤돌로 딛고 일어서는 용기와 시도가 필요하지 않을까 한다. 제 2의 '포스 앤 타운'을 기다리고 있을지 모르는 시니어 소비자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분명한 것은 고령화는 계속 진행 상황이라는 것.


<(주)시니어파트너즈 김형래 상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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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칼럼은 김형래가 작성한 것으로 조선닷컴에 게재되었습니다. 

http://newsplus.chosun.com/site/data/html_dir/2015/01/29/2015012904231.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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