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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에 하나밖에 없는 연하장으로 새해를 축원해주세요

2017.01.02 11:57



권 시니어(78세)는 요즘 매주 금요일 오후면 친구 집에 들러 연하장(年賀狀)을 만드느라 바쁘다. 젊은 시절부터 초등학교 교사로 친분을 맺은 친구와 연하장을 만들기로 마음을 모은 것은 팔순을 앞두고 새해를 맞는 감회가 점점 남다르고 그간 인연을 맺어온 이에게 감사와 축원의 마음을 잊지 않고 담아 보내자는 뜻을 공유했기 때문이다. 주소만 적어서 보낼 수 있는 연하장도 있지만, 기성품이라는 게 왠지 정성이 덜한 것처럼 보이는 데다 시간 여유도 있으니 소싯적 학생 가르치던 기억을 더듬어 한지로 연하장을 만들기로 의기투합했다.


시니어가 연하장에 특별한 관심을 쏟는 까닭은 바로 그들이 ‘동방예의지국’에서 성장했고, 그를 몸소 실천해 온몸에 밴 ‘계절 인사’를 해야 하는 의무감이 살아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연하장 역사를 일제 강점기에 시행된 우편 제도 도입의 시기와 맞추려는 이가 있으나 이는 아주 잘못된 시각이다. 오히려 우편 제도가 미풍양속으로 전해 내려오던 연하장 역사를 단절시킨 것이라고 정리하는 역사학자도 있다. 그만큼 우리네 ‘계절 인사’는 오래된 아름다운 풍속이었다.


직접 인사를 드리지 않고 연하장으로 대신하는 것은 결례가 아니었다

예의를 중시하는 조선 시대에는 연하 문화가 융성했다. 연말연시에 직접 찾아가 인사를 드리거나 직접 찾아가 인사드리지 못할 처지면 아랫사람을 시켜 문안을 묻는 서찰을 보내곤 했다. 남자가 보내는 문안 서찰은 요즘의 방명록처럼 이름을 적을 수 있도록 만든 공책인 세장(歲帳)에 이름을 적거나, 서찰을 받는 사람에 대한 예를 표현하기 위해 서찰을 칠기 또는 자기로 만든 세함(歲銜)에 넣어 보냈다. 그것만으로도 충분했다. 아낙네는 바깥출입이 자유롭지 못하니 대신 문안을 다니는 문안비(問安婢)를 두어 곱게 차려입히고 손에는 인사장을 넣은 단지를 들려 인사드려야 할 어른을 찾아뵙도록 했다.


단지 안에는 ‘소동파의 재주를 갖추길 기원합니다’라는 의미의 ‘소재(蘇才)’, ‘곽자의처럼 부자가 되시길 바랍니다’라는 뜻의 ‘곽복(郭福)’, ‘중국의 왕희처럼 자녀 복을 누리세요’라는 기원으로 ‘희자(姬子)’, ‘팽조처럼 3,000년 장수를 누리세요’라는 축원으로 ‘팽수(彭壽)’라는 글 등을 적어 넣어 집안 상황에 맞는 것을 하나씩 꺼내어 전달하도록 했다. 예나 지금이나 지혜, 부와 자녀 그리고 장수 같은 축복 말이 자주 쓰는 문안 인사였다.


우리네 연하장은 맞춤식으로 구체적인 내용을 전달했다

옛 문안 기록을 보면 길하고 경사스러운 일만 들추며 서로 축하하는 문구로 맞춤식인 것을 발견할 수 있다. “새해엔 크게 평안하시오”라거나 “아들은 보시오”, “벼슬에 나아가시오”, “병환이 없기를”, “돈 많이 버시오” 등의 말로 각기 상대방이 바라는 사항으로 문안을 나눈 것으로 적혀 있다. 그것을 그대로 연하장에 적어 보내면 큰 어려움이 없을 터이고, 축전이 일반화된 시기부터 누구에게나 적용되는 보편적 문안이 확산되지 않았나 싶다.


연하장에 쓰인 소재로는 사군자와 붉게 떠오르는 태양, 각각의 해를 상징하는 12지신(十二支神) 중 그해를 맞이하는 동물이나 복주머니 같은 전통 문양이 단골이었다. 전 국민이 기억하는 ‘밝아오는 새해에는 풍성한 기쁨 속에 뜻하신 모든 일이 성취되기를 기원합니다’ 또는 ‘성탄과 새해를 맞이하여 지난해 보살펴주신 후의에 감사드립니다. 건강과 행운이 늘 함께하기를 기원합니다’ 등의 문구는 성의 없어 보일 수도 있다.


연하장은 나라마다 다르기에 그 나라의 예절과 문화의 척도라고 할 수 있다 유독 연하장을 많이 쓰는 이웃 나라 일본의 연하장 문화는 우리네와 많이 다르다. 그들 문화에서 연하장을 보내지 않는다는 건 앞으로 인연을 끊겠다는 세속적 평판으로 해석하는 경우가 많아 서로 명함을 나눈 지인에게는 의무적으로 연하장을 쓰곤 한다. 중국에서 연하장은 10세기에 등장한 것으로 보는데, 길이 6m에 하인 6명이 운반할 정도로 엄청나게 큰 연하장도 있었다고 한다. 


서양은 고대 이집트에서 파피루스에 인사말을 적어 보낸 것이 시초라고 전해진다. 근세에 접어들어 독일에서는 아기 예수 그림과 신년 축하 문구를 동판으로 찍은 카드를 널리 활용했는데, 프랑스에서는 명확한 이유를 알 수는 없지만 연하장 주고받는 걸 금해서 새해 방문 인사로 대체되다 1870년대 그림엽서로 부활했다고 한다. 한편 1822년 미국 워싱턴 시 우체국장은 연말연시에 우편 카드 업무가 폭증하자 우편으로 카드 보내는 것을 금해달라는 청원을 국회에 냈다고 한다. 영국에서는 19세기 후반부터 크리스마스카드를 주고받으며 크리스마스와 신년 인사를 겸해 인쇄하는 걸 허용했다. 홍봉화 경희사이버대학교 디지털미디어공학과 교수는 ‘우리나라의 카드와 연하장은 1990년 2억 7,000만 통에서 96년에는 5,900만 통으로 급격히 줄었고, 2006년에는 그 절반으로 줄어 3,000만 통 내외’라고 밝혔다. 


카톡과 문자 등 편리한 디지털 문명 시대에 연하장이 필요한 이유

첫째, 사람이 전하는 연하장은 특별하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비즈니스 스쿨에서 성공적인 대인 관계를 맺을 수 있는 비결에는 특별한 것이 없다고들 한다. 그래도 하나를 꼽는다면 ‘손 글씨로 감사 편지를 쓰는 것’이라고 한다. 기계와 디지털에 대한 의존이 심화된 세상에서 남이 하지 않는 방식은 더 빛을 발할 수 있다. 그만큼 특별한 인사법이다. 

둘째, 손 글씨가 담긴 연하장은 그 자체가 예술품이다.

육필 원고는 그 자체로 세계에서 유일하고 독창적이다. 더구나 그 수고의 과정을 손으로 아름답게 한다면 그 가치는 특별할 수밖에 없다. 혹시 투박하다면 질그릇과 같을 것이고 세련되었다면 청자 같지 않을까. 정성을 가득 담았다면 그 어느 것과도 비교할 수 없는 아름다움이 담겨 있을것이다. 그 어떤 연하장이든 단지 이름만 손 글씨로 썼더라도 그것은 이 시대의 유일한 예술품이다.

셋째, 연하장은 두고두고 볼 수 있는 시간을 담고 있다.

이름까지 인쇄된 연하장과 분명히 구분되어 자리를 잡을 것이다. 아마 새싹이 내뿜는 연두색으로 창가가 물들 때까지 가장 밝은 자리에 연하장이 자리하고 있을 것이다. 어쩌면 다음 해에 받는 연하장이 겹쳐질 때까지 굳건히 자리 잡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만큼 비길 수 없는 시간을 담은 귀한 선물로 받아들일 것이다.


세계 주요국 지인들에게 연하장을 보내보자


일본의 지인에게는 규칙을 준수하는 것이 좋다. 세로로 쓰는 것이 일반적인데, 

첫 줄에는 ‘あけましておめでとうございます。(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또는 ‘謹賀新年(근하신년)’으로 새해를 축하하는 말을 쓰고, 

둘째 줄에는 ‘今年もよろしくお願いします。(올해도 잘 부탁합니다.)’ 등의 인사말을 적고,

셋째 줄에는 날짜를 적는다. 


중국 지인에게는 보내는 연하장에는 가장 많이 쓰이는 인사말은 ‘希望新年万事如意(새해에 모든 일이 뜻하는 대로 이뤄지기를 바랍니다.)’ 또는 ‘希望在新年里好, 幸福(새해에도 행운과 행복이 깃들기를 바랍니다.)’라는 문안을 사용하면 큰 문제는 없다.


그 외 나라의 인사말은 어떻게 쓸까? 직접 찾아보는 것 또한 재미 아닐까.


권 시니어와 동년배 친구, 두 분의 여성 시니어가 옹기종기 모여 한 달 동안 만든 연하장은 모두 100여 장. 연하장이란 설 전에 보내는 것이 예의라지만 속설에 불과하고 축원이야 연례 행사니 서두르지 않기로 했다.


준비된 연하장을 넓게 펼쳐 보니 거실 바닥이 모자랄 지경이다. 우체국에서 우표 값도 알아보고 어떤 우표가 적당할지 모양도 골라 정할 계획이다.


시니어에게 연하장이란 아날로그 진공관이 만들어낸 그윽하고 묵직한음장처럼 깊이 있고 숨결이 담겨야 진정성이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글 김형래(시니어 칼럼니스트ㆍ전 시니어파트너즈 상무, <어느 날 갑자기 포스트부머가 되었다>의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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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nior 골든라이프-27] 

본 칼럼은 김형래가 작성한 것으로 국민은행 GOLD & WISE 2014년 11월호에 게재되었습니다.

https://omoney.kbstar.com/quics?page=C017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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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nior 골든라이프-41] 동무들아 오너라, 봄 나물 뜯으러 가자 GOLD & WISE 3월호

2015.03.13 00:30





동무들아 오너라/ 봄맞이 가자/ 너도나도 바구니/ 옆에 끼고서

달래 냉이 씀바~귀/ 나물 캐오자/ 종다리도 높이 떠/ 노래~ 부르네

동무들아 오너라/ 봄맞이 가자/ 시냇가에 앉아서/ 다리도 쉬고

버들피리 만들~어/ 불면서 가자/ 꾀꼬리도 산에서/ 노래~ 부르네

-동요 ‘봄맞이 가자’ 중


진상품이던 봄나물에 무슨 뜻이 담겨 있었을까


봄나물은 임금께도 진상하던 귀한 식품이었다고 한다. 입춘이 되면 궁중에서는 입춘오신반(立春五辛槃)을 진상하고 민가에서도 서로 선물로 주고받았다는 기록이 <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에 나온다. ‘오신반(五辛槃)’. ‘오신채(五辛菜)’, ‘오훈채( )’라고도 하는데, 자극성이 강하고 매운맛이 나는 채소로 만든 나물을 뜻한다.


노란색 나물을 가운데에 놓고 주위에 청·백·적·흑의 나물을 담았는데, 여기에는 임금을 중심으로 사색당쟁을 초월해 하나로 뭉치자는 정치 화합의 의미가 담겨 있다. 또 임금은 진상 받은 오신채를 중신(重臣)에게 하사했는데, 화합을 바라는 임금의 마음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서민도 으레 오신채를 먹었는데, 이때 오색이란 사람이 갖춰야 할 다섯 덕목인 인(仁, 靑色), 의(義, 白色), 예(禮,赤色), 지(志, 黑色), 신(信, 黃色)을 상징하며, 채소도 그 오색에 맞춰 골랐다. 영양 면에서도 균형 잡힌 조합이지 않았을까 싶다.


조선 후기 실학자 유득공(1748~1870)이 쓴 <경도잡지(京都雜誌)>의 ‘세시편’에는 “경기도 골짜기의 여섯 읍에서는 움파, 산갓(山芥), 승검초를 진상한다. 산개는 초봄 눈이 녹을 무렵 산에서 자생하는 겨자다. 끓는 물에 데쳐 초장으로 조미하면 맛이 대단히 매워 고기를 먹은 뒤에 먹으면 좋다. 승검초는 움에서 기른 당귀다. 깨끗하기가 마치 은비녀 다리와 같은데, 꿀에 찍어 먹으면 매우 좋다”라고 기록되어 있다. 봄나물을 먹는 풍습이 예부터 이어지고 있음을 잘 설명해놓았다.

봄나물과 관련해 또 다른 전통이 전해 내려온다. 바로 오신채를 금하는 불교의 전통이다. 불가에서 금기시하는 다섯 채소는 마늘(대산, 大蒜), 파(혁총, 革蔥), 부추(난총, 蘭蔥), 달래(자총, 慈蔥), 무릇(흥거, 興渠) 등이다. 


부처가 제정한 계율의 조례(條例)를 모은 <율장(律藏)>에 따르면, 이런 음식을 공양하면 입 주위에 귀신이 달라붙는다고 한다. 향이 강하고 자극적인 식자재의 섭취를 금한 것으로 볼 수 있는데, 자극적인 음식이 인간의 정신과 육체를 흥분시키고 이로 인해 번뇌를 일으켜 수행을 방해한다고 여겼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불교가 깊이 뿌리내린 시대를 살았던 우리 선조의 음식에서는 자극적인 음식은 좀처럼 찾아보기 어려웠다. 하지만 절기 중에 자극적인 음식을 권하는 유일한 절기가 있으니, 바로 ‘입춘’이었다. 눈 밑에서 갓 돋은 햇나물을 먹으며 봄을 맞이하는 풍습은 겨우내 잃었던 입맛을 돋우고, 그에 함유된 비타민 등을 섭취해 영양을 보충하기 위함이었다.


우리 음식문화 속 나물의 의미


먼저 우리 요리에서 ‘나물’이 어떤 것인지를 정의할 필요가 있다. 나물이란 우리 전통 요리의 하나로, 사람이 먹을 수 있는 온갖 잎, 열매, 줄기, 뿌리, 새순 등의 식물을 말리거나 찌거나 삶거나 데치거나 숨을 죽이거나 혹은 날것으로 온갖 양념을 해서 먹는 음식이다. 주거지 주변에서 채집되는 식물뿐 아니라 다른 작물의 부산물인 덩이줄기, 뿌리, 열매, 잎, 줄기인 우거지, 무청, 고구마 줄기, 토란대 등도 특별히 먹을 수 없을 정도의 독이 있거나 거친 것이 아니면 활용해 나물을 만들어 먹었다. 이 계절의 별미인 나물의 재료로는 냉이, 두릅, 달래, 씀바귀 등이 있다. 물론 사시사철 구할 수 있는 재료로는 콩나물, 숙주나물, 시금치, 고사리, 시래기, 곰취 등도 있다.


인류는 생존하면서 채집보다는 재배가 더 경제적이고 효율적임을 역사적 경험으로 깨달았고, 그를 바탕으로 농업이 발전했다. 채집을 하는 경우는 경작할 수 없는 환경이거나, 생산량이 너무 작아서 경작성이 낮을 때뿐이다. 그런데 우리나라 식생활 문화에 채집한 식물로 만든 나물이 일반적으로 자리 잡은 건 특이하다. 우리 전통 요리에서는 나물이 빠지질 않는다.


봄나물에 깃든 의미와 효능


달래가 으뜸이다. 달래는 왕께 진상하는 ‘입춘오신채’ 중 하나이고, 봄나물 가운데 유난히 향이 강하고 쌉쌀한 맛을 낸다. 달래의 영어 이름은 ‘Wild Rocambole(야생 마늘)’로 부추의 일종이며, 소산(小蒜, 작은 마늘), 야산(野蒜, 들마늘), 산산(山蒜, 산마늘)이라고도 한다. 달래에는 비타민 A·C가 많고, 감기와 빈혈, 동맥경화를 예방하는 효능이 있으며, 해독 효과가 뛰어나 독벌레에 물리거나 상처를 입었을 때 달래를 빻아 상처 부위에 바르기도 한다.


냉이도 당연 꼽는다. 냉이는 영어로 ‘양치기 주머니(A Shepherd’s Purse)’나 ‘어머니의 마음(A Mother’s Heart)’이라고 한다. 이는 생긴 모양 때문인데, ‘양치기 주머니’라고 함은 냉이의 삼각형 꽃잎이 과거 양치기들이 허리춤에 차던 돈주머니와 비슷하게 생겨서 붙여진 이름이다. ‘어머니의 마음’이라 불리는 건 냉이가 추운 겨울을 날 수 있도록 새 날개처럼 감싸는 잎의 모습이 자식을 품는 어머니의 마음과 닮았기 때문이다. 씨, 뿌리, 잎을 모두 먹고, 한방에서는 지혈제로 썼다.

씀바귀는 잎과 뿌리의 하얀 즙이 쓴맛을 내 ‘괴롭다’, ‘쓰다’ 등의 의미를 가지게 되었고, 꽃말은 ‘순박함’이다. 쓴맛이 있으나 이른 봄에 뿌리와 어린순을 나물로 먹고 성숙한 것은 한방에서 진정제로 쓴다.


원추리는 우리말로 ‘넘나물’이라 하고, 봄에 어린 싹을 나물로 먹는다. ‘망우초(忘憂草)’라고도 하는데, 근심을 떨쳐버릴 만큼 아름다운 꽃을 피운다고 해서 그런 이름이 붙었다. 꽃말도 ‘지극한 사랑’으로 곱다. 영어 이름이 ‘A Day Lily(하루 백합)’, 학명이 ‘Hemerocallis(하루의 아름다움)’로, 원추리 꽃은 보통 하루에 한 송이씩 피고, 그날 핀 꽃은 저녁이면 시들어 그 아름다움을 쉽게 잃는다고 한다. ‘득남초(得男草)’라고도 하는데, 예부터 ‘꽃을 몸에 지니고 다니면 아들을 낳을 수 있다’는 속설이 있어 그렇게 불렸다. 원추리는 마음을 안정시키고 스트레스와 우울증을 치료하는 데 효능이 있는 약초로 알려졌고, 폐결핵, 빈혈, 황달, 변비, 소변 불통 등을 개선하는 치료약으로 쓰인다. 약한 독성이 있어 많이 먹으면 좋지 않으며, 뿌리와 잎을 생즙을 내어 먹는데, 관절염, 상처, 종기, 요통 등에는 짓찧어 붙이기도 한다.


참나물은 어디에도 빠지지 않는다. 참나물은 그늘지고 습기 많은 곳에서 자라는 미나릿과의 여러해살이풀로, 봄과 초여름에 연한 잎을 잎자루와 함께 생으로 쌈을 싸서 먹거나 데쳐서 나물로 먹는다. 비타민이나 철분, 칼슘 등의 영양소가 다량으로 함유된 건강식품으로 복부가 차서 일어나는 동통과 설사, 이질에 효험이 있다고 전해 내려온다.


돌나물은 수근초 또는 돈나물이라고도 한다. 땅에 붙어 자라며, 번식력이 왕성해 잎, 줄기, 뿌리를 모두 채취해 가루로 만들어 먹으면 열을 내리고 해독 작용을 한다. 돌나물은 김장이 떨어지고 햇김치 재료가 나오기 전, 어중간한 시기에 김칫감으로 요긴하게 쓰였다. 새콤하고 시원한 돌나물김치는 봄철 입맛을 돋우는 데 크게 환영받았다. 또 단백질, 지질, 당질, 섬유, 회분 등의 영양소가 풍부하며, 섬유질이 적고 비타민 C와 인산이 풍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취나물은 단백질, 칼슘, 인, 철분, 비타민 B₁·B₂, 니아신 등이 함유된 알칼리성 식품으로, 맛과 향이 뛰어나 산나물의 대표라고 할 수 있다. 취나물은 시원한 반음지와 물 빠짐이 좋은 토양에서 잘 자라며 병충해에 강해 재배가 수월한 산채류다. 취나물에는 참취, 개미취, 각시취, 미역취, 곰취 등이 있는데, 그중 곰취는 맛과 향이 뛰어나고, 구하기 어려워 산나물의 제왕으로 평가받는다. 곰취는 잎 모양이 말발굽과 비슷해서 ‘마제엽(馬蹄葉)’이라고도 하는데, 꽃말은 ‘보물’이다. 취나물은 살짝 데쳐 쓴맛을 없앤 뒤 갖은 양념에 무치거나 볶아 먹는데, 감기·두통·진통 효과가 있어 한약재로도 쓰인다.

곤드레는 ‘고려엉겅퀴’란 국명을 가진 산나물이다. 여러해살이풀로 지역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대부분 4~6월에 먹을 수 있다. 데쳐서 우려낸 다음 묵나물, 국거리, 볶음 등으로 요리할 수 있으며, 과거에는 구황식물로도 이용되었다. 최근에는 건강식으로 곤드레밥이 인기를 끌고 있고, 요즘도 강원도 일대에서는 최고의 나물로 여긴다. 곤드레는 곰취와 그 효능이 비슷한데, 지혈, 소염, 이뇨 작용, 해열, 소종 외에 민간에서는 부인병의 치료약으로도 쓰인다.


삽주는 봄에 나는 산나물로 가을 전어에 버금간다. ‘산에서 맛있는 것이 삽주 싹과 더덕인데, 며느리 주기 아깝다’는 속담이 있을 정도로 산나물 중에서도 맛이 좋다. 삽주는 뿌리가 굵은데 이를 백출, 창출이라고 하며, 뿌리줄기에 방향성 정유가 함유되어 있다. 방향성 정유의 주성분은 아트락틸론인데, 이것이 후각을 자극해 반사적으로 위액의 분비를 촉진하는 작용을 한다. 삽주를 말려 1회에 2~3g씩 200cc의 물로 달여서 복용하면 발한, 해열, 이뇨, 진통, 건위 등에 효능이 있어 식욕 부진, 소화 불량, 위장염, 신장 기능 장애로 인한 빈뇨증, 팔다리 통증, 감기 등에 좋다. 요리는 어린 순을 나물로 해 먹는데, 쓴맛이 있으므로 여러 번 물을 갈아가며 데쳐서 잘 우려낸 다음 간해서 먹는다. 때로는 생채로도 먹는데, 쓴맛이 입맛을 돋워준다. 삽주는 면역 기능 항진 작용, 항응혈, 강장, 항균, 혈관 확장, 이뇨 작용 등에 효험이 있다.


봄나물 뜯으러 언제 어디로 갈까


산나물은 4월 중순에서 5월 초순, 중·고 지대는 5월 초에서 하순까지 채취하며, 6월 이후에는 나물이 억세서 먹을 수 없다. 봄나물 중 가장 먼저 나는 것이 쑥부쟁이와 두릅이며, 다음엔 원추리, 취나물, 고비 등이 저지대에서 자라기 시작하고, 고지대에서는 참나물, 곰취, 칼나물, 병풍취 등을 볼 수 있다.

 

산나물은 일교차가 크고, 그늘지며, 수분이 많고 비옥한 토양에서 잘 자란다. 햇볕이 잘 드는 곳에는 더덕, 두릅,파나물 등이, 햇볕이 적게 드는 곳에는 곰취, 참나물이 많다. 들판에서는 씀바귀, 달래, 냉이 등이 잘 자란다. 봄나물을 만나려면 안전한 곳에서 마음 놓고 뜯을 수 있는 지역 봄나물 축제를 추천한다. 지난해 세월호 침몰 사고와 관련해 범국민적 애도 분위기로 전국적인 축제 행사가 전면 취소되었지만, 올해는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강원도 봄나물 축제 치악산산나물축제(원주), 곤드레축제(평창), 진동계곡산나물축제(인제군), 삼둔산나물축제(홍천군), 곰취축제(양구군), 하늘다음·태백 산나물축제(태백시), 해살이마을개두릅축제(강릉시), 두타산산나물축제(삼척시), 곤드레산나물축제(정선군) 경상도 봄나물 축제 부산도시농업박람회(부산), 영양산나물축제(경북 영양), 기북산나물축제(경북 포항), 울릉도산나물축제(울릉도) 기타 지역 축제 용문산산나물한우축제(경기 양평), 한라산청정고사리축제(제주 서귀포) 등이 있다.


글 김형래(시니어 칼럼니스트·시니어파트너즈 상무, <어느 날 갑자기 포스트부머가 되었다>의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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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칼럼은 김형래가 작성한 것으로 국민은행에서 발행하는 GOLD&WISE에 게재되었습니다. https://omoney.kbstar.com/quics?page=C017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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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국민은행의 시니어 칼럼이 리뉴얼 작업으로 폐지되었습니다.

2015.03.08 23:30

안녕하세요.. 상무님..


3월호 마감하고 바로 리뉴얼 작업을 진행하느라, 상무님께 연락을 드린다는 것이 지금에서야 연락을 드려요..


상무님.. 저희가 리뉴얼 작업으로 인해 상무님께서 그동안 애써주신 시니어 칼럼이 심리학 칼럼으로 성격이 바뀌게 되었어요..


몇 년동안 상무님의 좋은 글로 저희 골드앤와이즈가 빛이 날 수 있었습니다.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회의며, 강의로 바쁘실 것 같아, 먼저 메일로 인사드립니다.


그동안 어려울 때에도 언제나 아낌 없는 격려를 해주셨는데, 정말  잊지 않겠습니다. 상무님..


다시 상무님과 작업할 날을 손꼽아 기다리겠습니다.


상무님, 그동안 너무너무 수고 많으셨습니다..


상무님.. 제가 정신좀 차리면.. 따로 전화로 다시 인사 올리겠습니다..


다시한번 감사드리며... 건강하세요..


편안한 저녁시간 되세요...상무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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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이제 내려놓습니다. 다른 기회가 또 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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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nior 골든라이프-40] 정월 보름날 밤바람에 ‘연(鳶)’으로 액(厄)을 날려보내리 GOLD & WISE 2월호

2015.02.16 00:30



정월 보름날 밤바람에 ‘연(鳶)’으로 액(厄)을 날려보내리


“해마다 정월 보름에는 수표교(手標橋) 개울 위아래로 연싸움을 구경하러 온 사람들이 담을 쌓은 듯이 빽빽이 늘어선다. 아이들은 무리를 지어 끊어진 연줄을 쫓아 하늘만 쳐다보고 물결처럼 분주히 달리다 보면 담장을 뛰어넘고, 지붕 위를 마구 넘어가기도 한다. 그러나 그 기세를 막을 수 없으며 이를 보고 겁을 내고 놀라는 사람도 많다.”

_홍석모(洪錫謨, 1781~1857)의 <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 중


시니어 P씨는 북서풍이 불기 시작하는 초겨울이 되면 새록새록 추억이 담긴 웃음이 입가에서 떠나질 않는다. 그가 유독 찬 바람 부는 겨울을 좋아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섣달에 생일이 있는 그는 겨울바람이 뺨을 스치는 계절이 되면 어린 시절 동구 밖을 뛰놀던 기억이 더욱 생생해지기 때문이다.

시니어 P씨 집에는 담양으로 시집간 이모가 보내준 죽 제품이 유독 많았다. 그는 집 창고에 있는 쓰다 만 대나무 광주리와 소쿠리로 숟가락 통이나 여치집을 만들곤 했다. 그중 특별히 그가 손재주를 발휘한 것은 ‘연 만들기’였다. 음력 11월인 동짓달부터 음력 정월 보름까지 장장 70여 일간 시니어 P씨는 연을 만들어 쌩쌩 부는 바람과 함께 하늘로 날려 보내는 일로 긴 겨울을 보냈다. 올겨울도 시니어 P씨는 8세 된 손자와 한강변에서 날릴 방패연과 가오리연을 만들기 위해 지난가을에 길이가 세 발쯤 되는 통대나무 20개를 구입해 베란다 그늘에서 말려놓았다.


연은 정월 세시 풍속의 마무리 투수

음력 정월은 겨울에서 봄으로 바뀌는 계절이자 삼라만상이 봄을 향해 소리 없이 생동하기 시작하는 시기였기에 세시 풍속이 집중적으로 모여 있다. 음력 정월의 대표적 세시 풍속일로는 설날, 입춘, 대보름 등이 있다. 이 가운데 정월 대보름에는 다채로운 놀이와 행사가 펼쳐졌다. 전통 사회에서 가장 즐겁고 재미있는 날은 오히려 설날보다 정월 대보름이었다. 설날은 새해 첫날로, ‘근신’과 ‘조심’을 화두로 하여 친족을 중심으로 한 세배, 차례, 덕담 등 가족 행사가 많은 반면, 정월 대보름은 ‘개방’과 ‘소통’의 날로서 마을과 고을 단위의 공동체 행사가 진행되다 보니 참여하는 사람도 많고, 놀이 규모나 범위도 커지기 마련이었다.


1849년 조선 순조 때 유학자 홍석모(洪錫謨)가 지은 <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에는 전국 각지의 세시 풍속과 관련한 내용이 풍부하게 담겨 있다. 이 책에는 정월 대보름, 즉 상원(上元)에 하는 세시 풍속으로 연놀이, 연싸움, 달맞이, 다리밟기, 편싸움, 줄다리기, 놋다리밟기 등 수많은 놀이가 열거되어 있다. 그중 연날리기에 대한 내용의 일부를 인용한다.


‘아이들이 집안 식구대로 “○○○ △△生 身厄消滅”이라는 문구를 연 등에 써서 띄우다가 저물녘 액을 멀리 보낸다는 의미에서 연줄을 끊어 날아가게 한다. 연을 만드는 방법은 대나무 살에 종이를 발라 키 모양처럼 만든 다음 오색으로 칠하면 된다. 연 바탕에는 다양한 무늬를 넣는데, 그 무늬에 따라 바둑판 무늬를 넣은 기반연(碁斑鳶), 이마 부분에 검은 칠을 한 묵액연(墨額鳶), 접시처럼 둥근 모양의 쟁반연(錚盤鳶), 방패 모양의 방혁연(方革鳶), 고양이 눈을 그린 묘안연(猫眼鳶), 까치 날개 모양의 작령연(鵲翎鳶), 물고기 비늘 모양의 어린연(魚鱗鳶), 용 꼬리 모양의 용미연(龍尾鳶) 등으로 이름을 붙인다. 또 얼레[絲車]를 만들어 연줄을 붙들어맨 다음 공중에 띄워 바람 부는 대로 날리며 노는 것을 연날리기[風錚]라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도 겨울부터 연을 날리지만, 정월 대보름이 지나면 연을 날리지 않는다.’


정월 대보름날 해 질 무렵 액을 멀리 보낸다는 의미로 연줄을 끊어 하늘로 날아가게 한다. 이처럼 연은 정월 세시 풍속의 마무리 역할을 했다.


연의 역사적 유래

우리나라 옛 문헌에 연이 나타난 최초의 기록은 <삼국사기(三國史記)> 41권 ‘열전(列傳)-김유신조’에서 찾아볼 수 있다. 신라의 김유신 장군이 반란군을 평정하기 위해 연을 만들어 전략적으로 이용했다는 내용이다. 연놀이가 군사적으로 활용된 사례는 <동국세시기>에 나오는 고려 최영 장군의 일화에서도 전해진다. 고려 말엽(1374년) 최영 장군이 탐라(제주도)의 목호(몽골인으로 목축을 하는 사람)의 반란을 평정할 때 군대를 이끌고 탐라에 이르렀는데, 섬의 사방이 절벽이라 상륙할 수가 없었다. 장군은 묘안을 내어 연 밑에 갈대씨를 넣은 주머니를 달고, 그 연을 높이 띄워 섬 주변 가시밭에 주머니를 떨어뜨렸다. 그해 가을에 섬 주위는 마른 갈대로 뒤덮였고, 그 갈대에 불을 질러 일어난 혼란을 틈타 성을 점령했다. 조선조에서는 세종대왕(1455년) 때 남이 장군이 강화도에서 연을 날렸다는 기록과 임진왜란 당시 이순신 장군이 섬과 육지를 연락하는 통신 수단이나 작전 지시의 방편으로 연을 이용했다는 이야기도 전해 내려온다. 당시 삼도 수군 통제사로 충무에 있던 이순신 장군은 왜적이 쳐들어올 때 흩어진 군사들의 집결지를 알리기 위해 연을 날렸다고 한다. 연의 무늬에 따라 명령이 달랐다. 예를 들면, 삼봉산의 문양이 있는 연(삼봉산연)을 날리면 모든 군사는 삼봉산에 모이라는 뜻이 된다. 특히 영조는 연날리기를 즐겨 구경하고 장려해 18세기 중반 이후 일반 백성에게도 연날리기가 널리 보급, 일반화되었다고 한다.


연은 이렇게 만든다

우리나라 연의 종류는 형태와 문양에 따라 분류되며, 그 종류가 100여 종에 이른다. 대표적인 연은 장방형의 중앙에 방구멍이 뚫려 있는 방패연이며, 그 밖에 주로 어린아이가 날리는 꼬리가 달린 가오리연과 사람·동물 등 만드는 사람의 창의성에 따른 입체적인 창작 연 등이 있다.

시니어 P씨 자신은 방패연을 만들고 손자는 가오리연을 만들기로 했다. 가오리연은 형태가 마름모꼴인 가오리를 닳았다 해서 그렇게 불린다. 가오리연의 특징은 방구멍 없이 꼬리를 길게 붙여 바람이 꼬리를 타고 흐르게 해 연을 쉽게 띄울 수 있다는 것. 만드는 방법은 간단하고, 전지 정도의 크기가 넉넉한 한지와 대나무, 실패와 무명실, 풀 그리고 문구용 칼만 있으면 된다. 방패연과 가오리연 만드는 방법과 준비물을 살펴보자.


방패연 만들기

준비물 한지(가로 30cm, 세로 45cm), 머릿살(길이 31cm, 굵은 대나무) 1개, 장살(길이 54cm, 중간 굵기의 대나무) 2개, 중살(길이 44cm, 중간 굵기의 대나무) 1개, 허릿살(길이 31cm, 제일 가느다란 대나무, 허릿살이 세면 연이 날지 않으니 최대한 가는 걸로 준비한다) 1개, 컴퍼스와 연필, 60cm 자, 송곳, 접착제, 실, 얼레 

만드는 법 

1) 종이를 물에 축여 다림질해 질기게 만든 다음 가로 세로 2:3의 비율로 자른다. 보통 연 크기는 가로 40cm, 세로 60cm 정도다. 

2) 재단한 종이는 맨 윗부분에 머릿살을 싸서 접을 만큼 여분(2~3cm)을 두고 한가운데를 둥글게 오려내 방구멍(바람 구멍)을 낸다.

3) 잘 마른 댓가지를 얇게 다듬어 뼈대(머릿살은 다섯 뼈대 중 가장 실하게, 허릿살은 가장 가늘고 약하게, 중살과 장살은 중간 굵기)를 만든다. 종이 맨 위 여분 밑으로 머릿살을 붙인 다음, 나머지 뼈대를 방구멍 중심점에 교차시켜 허릿살→중살→장살 순으로 댓살 안쪽에 풀칠해서 붙인다. 머릿살 양쪽 끝과 장살 위쪽 끝은 활벌이줄을 매기 쉽도록 약간 튀어나오게 한다.

4) 맨 위 여분 종이로 머릿살을 싸서 바른다. 뒤집어서 앞면에 그림을 그리거나 글자를 써넣고 꼬리나 발을 달아 장식한다.

5) 연 위쪽 머릿살과 장살이 겹쳐진 양쪽 끝을 20도가량 휘게 활벌이줄을 맨다. 나머지 살이 앞으로 15도가량 휘어야 연이 잘 뜬다. 나머지 윗줄, 가운뎃줄, 아랫줄을 맨 다음 네 가닥을 한곳에서 묶어 목줄을 만들고 그 끝에 연줄을 연결한다. 윗줄은 A, B 각 지점에서 꽁숫구멍까지, 가운뎃줄은 방구멍 중앙에서 윗줄, 아랫줄을 위로 당겼을 때 팽팽하게 되도록, 아랫줄은 꽁숫구멍에서 A나 B까지, 꽁숫구멍은 방구멍 중앙과 연 하단 중간에서 조금 내린 지점에 연결한다.


가오리연 만들기

준비물 장방형 한지(가로·세로, 각 31cm), 댓살(0.5×44cm) 2개, 꼬리 종이,

접착제, 실, 얼레

만드는 법 

1) 종이를 정방형이나 마름모로 자르고, 뒷면 가운데에 중살을 붙인 다음, 허릿살을 양쪽 모서리 끝으로 휘어서 댓살을 세운 채로 붙이고, 모서리 종이로 싸바른다. 종이와 댓살 사이가 뜨는 곳은 풀을 바른 종이 조각을 붙인다. 뼈대 붙이기가 끝나면 앞면을 색칠하거나 색종이를 오려 붙여 장식한다.

2) 아래꼬리는 너비 5cm의 긴 종이 끝을 가위질해 앞면에서 붙이되 귀 꼬리는 20~30cm, 아래 꼬리는 길이 2m로 한다. 바람이 꼬리를 타고 흘러 연의 균형을 잡아준다.

3) 윗줄은 중살과 허릿살이 교차되는 지점에 댓살과 함께 묶고, 아랫줄은 위 꼭지에서 윗줄 묶은 만큼 간격을 아래 꼭지에서 띄워 묶어준다. 줄 길이는 위아래 줄의 가운데를 잡고 위 꼭지와 아래 꼭지에 닿는 길이로 하되 아랫줄이 조금 긴 상태에서 목줄을 묶는다.


연을 날리기 위해서는 강변 등 넓은 공간이 필요하다

시니어 P씨는 정월 보름날 액막이의 민속과 관련시켜 연을 날려 보냄으로써 연날리기를 끝내려고 한다. 연을 날리려면 넓은 공간과 초속 3~5m 바람이 불어야 한다. 이때 바람을 등지고 서서 시니어는 얼레를 잡고 손주는 연을 잡은

뒤 연줄을 20~30m쯤 풀어 연을 잡은 사람이 바람의 리듬을 타도록 연을 올려주면 쉽게 뜰 것이다.


시니어 P씨는 손주와 함께 연을 날리려는 생각에 벌써부터 마음이 설렌다.

1980년대를 풍미했던 라이너스가 부른 노래 ‘연’이 라디오에서 흘러나온다. “동네 꼬마 녀석들 추운 줄도 모르고 언덕 위에 모여서 할아버지께서 만들어주신 연을 날리고 있네 꼬리를 흔들며 하늘을 날으는 예쁜 꼬마 연들이….”


글 김형래(시니어 칼럼니스트·시니어파트너즈 상무, <어느 날 갑자기 포스트부머가 되었다>의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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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칼럼은 김형래가 작성한 것으로 국민은행에서 발행하는 GOLD&WISE에 게재되었습니다. 

https://omoney.kbstar.com/quics?page=C017651




‘KB은퇴·노후 설계 Master’ 선정


KB국민은행은 지난 2012년부터 0세에서 100세까지 전 생애에 걸친 맞춤형 노후 설계 서비스인 ‘KB골든라이프’를 시행하며 고객 인생 전반의 노후 준비를 지원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은행 내부적으로 은퇴·노후 설계에 대한 직원의 관심을 불러일으키고자 은행 자체 연수 과정을 우수한 성적으로 수료한 직원 30명을 ‘KB 은퇴·노후 설계 마스터(Master)’로 선정, 인증패를 수여했다. 은퇴·노후 설계 마스터는 전문적인 지식과 견해는 물론, 고객별 맞춤 방안을 제시하는 데 탁월한 능력을 가지고 있는 인재들로 구성됐다. 이들은 자긍심과 책임감을 갖고 노후 설계에 대한 전문 상담이 필요한 고객에게 차별화된 은퇴·노후 설계 서비스를 제공하고, 직원 간 고객 상담 노하우를 공유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것이다. 앞으로도 KB국민은행은 고객이 어느 지점을 방문하더라도 전문적·종합적인 노후 설계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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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nior 골든라이프-39] 임금이 내리신 만병통치약, 온천을 온몸으로 맛볼까나 GOLD & WISE 1월호

2015.01.24 07:46


“귀가 먹은 자, 말을 못하는 자, 다리를 저는 자, 종기나 부스럼이 난 자 등이 지팡이를 짚고 들것에 실리고 등에 업히고 수레에 실려서 줄줄이 길을 메우며 찾아와 사시사철 빈 날이 없게 되었다. 비록 병이 심한 자라 하더라도 열흘이 되지않아 누워서 왔다 걸어서 돌아가게 되었다. 아아, 온천의 영험함이 이런 정도라니!” _이종묵의 <글로 세상을 호령하다> 中 ‘임금이 내리신 만병통치약’ 본문 일부

시니어 J는 요즘 우리나라 최초의 백과사전 격인 <지봉유설(芝峰類說)>에서 소개하는 우리나라 온천과 관련한 부분을 읽고 있다. 신혼여행으로 다녀온 곳이 온천이었고, 최근 관절염으로 고생하는 아내와 리마인드 허니문(Remind Honeymoon)으로 그곳에 다시 다녀오면서 온천에 심취하게 되었다. 

한민족의 삶과 함께한 온천의 역사 

우리나라 온천에 관한 최초의 기록은 김부식의 <삼국사기>에 나타난다. 고구려 본기에 서천왕 17년(286)에 “왕의 동생인 일우(逸友), 소발(素勃)이 모반하였을 때 질병을 사칭하고 온탕에 가서 온갖 무리와 어울려 유락(遊樂)을 즐겼다”고 했다.
또 신라 성덕왕 11년(712) 4월에 왕이 온천으로 행차했다는 기록도 보인다. 온천은 고대에는 목욕이나 음식의 조리로, 유럽에서는 중세 이래 가정의 온수나 난방 목적으로 이용되었다고 한다. 특히 우리나라 온천 이용에 관한 고문헌 기록을 보면 <고려사(高麗史)>에서 고려 선종(宣宗) 때, ‘병든 부모를 온천수로 치료하려는 관리에게는 온천의 거리에 따라 휴가제를 실시했다’는 기록이 있고, <경국대전(經國大典)>과 <대전회통(大典會通)>에 수록된 내용 중에는 ‘온천이 자리한 곳의 수령은 온천의 욕장을 수리 관리하고, 병인(病人)을 구호해야 한다’고 했다. 특히 ‘온천을 발견한 자에 대해서 현직자(現職者)에게는 3계급 특진을, 직위가 없는 자에게는 7등급에 임명하고, 천인에게는 입역(立役)을 면제했다’는 내용이 기록되어 있는 등 선조도 온천을 요양 치료용으로 현명하게 이용해왔고, 국가적으로 보호 육성해왔음을 알 수 있다.

‘여민동락(與民同樂)’ 정신이 살아 있는 우리나라의 온천

‘백성의 지도자가 되어 백성과 더불어 즐거움을 같이하지 못한다면 그 또한 잘못이다’라는 구절은 <맹자>에서 유래한다. 온양온천은 임금이 사용하는 온정과 백성이 사용하는 온정이 따로 있었다. 제일 위쪽 상탕(上湯)은 임금이, 하탕(下湯)은 백성이 이용할 수 있게 배려했다. 이런 전통은 조선 세조 때 이미 확립돼 임금이 직접 사용하는 온정 외에는 일반 백성도 자유롭게 사용하게 했고, 영조 때에는 상탕과 중탕(中湯) 모두를 백성이 사용할 수 있게 허락했다. 금제가 풀리자 온양온천은 사람들이 몰리기 시작했다. 거기에 들것에 실려온 자가 걸어 나가고, 신음하면서 온 자는 노래하면서 돌아갔다니, 병이 나은 백성은 영조의 성덕을 칭송할 만했다. 정조는 사도세자가 이곳을 찾은 것을 기념해 온양온천에 느티나무를 3그루 심었다. 그리고 비를 세웠는데, 바로 영괴대비(靈槐臺碑)다. 조금 벗어난 얘기일지 모르나, 지금 그곳에는 온양관광호텔이 들어섰다. 1931년 장항선 철도의 개통과 더불어 번창한 온양온천은 한국전쟁이 일어나 그 쓰임이 잠시 끊기기도 했다. 그러다 1959년 이후 다시 온천수 개발을 시작했다. 현재 편리하고 다양한 숙박 시설과 온천탕이 집중해 있으며, 수도권 전철 개통 덕분에 당일 코스로도 이용할 수 있다.

각양각색, 우리의 온천

첫 번째, 가장 많은 온천으로는 단순천이 있다. 광물질이 거의 함유되지 않은 온천으로 우리나라 온천 대부분이 이에 해당하며, 아래 특수천 중 성분 함량이 낮은 온천을 단순천으로 다시 분류하기도 한다.
두 번째, 식염천(食鹽泉)이 있다. 식염, 즉 소금이 함유된 온천이다. 소금의 영향으로 체열이 급격히 식는 것을 방지하는 작용을 해 피부 질환과 관절염, 근육통과 위장 질환에 좋다. 단, 심장병이나 신장 질환을 앓는 사람은 금물이라고 한다. 대표적인 곳으로는 수안보온천 등이 있다.
세 번째, 유황천(硫黃泉)이 있다. 온천수 1kg당 1mg 이상의 유황이 함유된 온천. 피부 질환과 순환계 질환 개선에 좋다고 한다. 부곡온천 등이 유명하다.
네 번째, 탄산천(炭酸泉)이 있다. 물에 탄산가스가 녹아 있는 온천. 혈액 순환에 효험이 있고, 마시면 장운동을 촉진해 위장 질환이나 변비에 좋다는데, 국내에 존재하는 탄산천은 탄산 농도 500ppm 이하의 저농도 탄산천으로, 해외에서는 이런 저농도 탄산천의 농도를 늘리는 기술이 쓰이고 있다. 국내의 능암온천이 대표적 탄산천이다. 몸을 담그면 일반 온천과 달리 피부가 탄산 음료를 마실 때처럼 톡톡 쏘는 느낌이 든다.
다섯 번째, 중탄산나트륨천이 있다. 중조천이나 알칼리천이라고도 한다. 만성 위장 질환에 효험이 있으며, 기타 피부의 지방질을 제거하는 효과가 있어 피부병과 신경통,간 질환에 좋다고 한다. 국내에서는 오색온천이 이에 해당한다.
여섯 번째, 방사능천(放射能泉)이 있다. 주로 라돈이나 라듐이 함유되어 있다. 물론 함유된 방사성 물질은 극히 미량이므로 방사능 피폭 위험은 없다. 진정 작용이 있어 신경통이나 류머티즘, 피부 질환 등에 효험이 있다는데, 암 환자는 삼가는 것이 좋다고 한다. 국내에는 유성온천과 백암온천이 대표적이다.
마지막으로, 철천(鐵泉)이 있다. 물 1L당 철분이 20mg 이상 함유된 온천으로, 철산화물의 영향으로 물이 적갈색을 띤다. 세분하면 탄산수소이온이 많으면 탄산철천, 황산이온이 많으면 황산철천, 염소이온이 많으면 염화물철천으로 나뉜다. 빈혈과 부인병, 만성 습진 등에 좋다고 한다. 이천온천과 덕구온천 등이 있다.

시니어 J는 올겨울 국내 온천지를 순례하기로 했다. 엔저 현상으로 많은 이들이 일본으로 온천욕을 떠난다는 소식을 들었음에도, 국내 온천 여행을 하기로 했다. 1970년대 최고의 신혼여행지로 온양온천, 동래온천, 경주, 설악산 등이 꼽혔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신혼부부가 즐겨 찾던 곳이 온양온천이다. 동래온천도 백로의 전설이 깃든 오래된 온천 명소다. 농부가 온천수로 세수하고 안질이 나은 이후 안질과 피부병으로 고생하는 환자들이 모여 유명해진 이천온천, 설악산의 설경과 어우러진 척산온천 등 이렇게 좋은 곳이 많은데, 어디 시니어에게 해외여행이 대수일쏘냐? 아내와 한마음으로 첫 순례지로 동래온천을 향해 떠날 여행 계획을 세웠다.

글 김형래(시니어 칼럼니스트·시니어파트너즈 상무, <어느 날 갑자기 포스트부머가 되었다>의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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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칼럼은 김형래가 작성한 것으로 국민은행에서 발행하는 GOLD&WISE에 게재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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